※※주의※※
1. 당연하게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 아리아케 고정충 악개 발언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 게임이나 캐릭터에 대한 불호? 발언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3. 천박하고 성적이고 암튼 그런 헛소리들이 많습니다...
4. 오오에를 모르는 제 친구들에게, 걱정 마세요
아리아케만 알면 대충 이 리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아리아케를 모를 일은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적은 글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세요...
뜸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최근 오오에(大穢) 라는 제목의 BL게임을 한다고
모든 여유시간을 거기에 들이붓고 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이 짤을 아시나요?
물론 저도 오로지 자극을 위해 강간을 다루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성적인 표현이 갑자기 들어가는 글을 진짜 싫어합니다
얼마나 싫어하냐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초반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온 책을 그 날 그 자리에서 반 정도 읽고
성적인 묘사가 나오자마자 덮고 다시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잘 지내나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먼지나 닦아줘야겠어요
그러나 저는... 그것과 별개로
아버지의 원수 박아주마! 로 시작하여 전개되는
쿠소B급컨텐츠에 늘 굶주려왔습니다...
(성적인 요소가 들어간다고 못박아둔 뽕빨 컨텐츠와
나한테 그냥 SF인 척 사기치고 성적인 걸 떠먹이는 컨텐츠는
애초에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는 괜찮지만 후자는 견디지 못함요)
정말로, 아버지의 원수여야만 합니다
그냥 사이 나쁘기만 한 애들이면 안 되고, 아버지의 원수
즉: 대를 뛰어넘은 일생일대의 원한, 세대 차이가 나는 두 사람...
이런 소재들이 있어야만 하는데
혹시 있으면 제보좀...
(참고: 저는 나이차이가 아무리 나도 왼른 모두 미소년이어야 합니다)
암튼
그런 나날을 보내던 중,
저는 어떠한 트윗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흥미를 돋우는 게임............
그리하여 저는 오, 복상사. 하고...
이 흥미로운 정보를 좇아
게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 채...
(어쩐지 살인게임 스타트같은 멘트)
저는 ㄹㅇ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게임을 사고 플레이했습니다
얼마나 사전 정보 없이 했냐면
공식 시놉시스에서부터 적혀 있는
'전원 범죄자' 라는 것조차 몰라서
모두가 죄목을 가지고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설정이 등장했을 때
히에에에엑~~~~~~~~~~~
하고 놀라버렸습니다.
물론, 아무 정보도 모른 채 시작해도
몰입해서 끝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재밌는 게임이었음...
애초 비엘게임을 잘 안 하고
노벨게임을 너무너무 오랜만에 해서
간만에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하나씩 천천히 리뷰해보도록 합시다...
제일 먼저, 노리고 진입한 복상사 요소는?
사실 이게 핵심이었겠죠...
저는 내심 기대했습니다. 얼마나 기대했냐면
모든 캐릭터의 죄목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헉. 쟤 설마 살인 방법이..."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처럼 진짜로 복상사한 사람을 추구한다면
약간 실망을 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등장하는 요소이기에...
진짜 복상사를 너무너무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한 번 더 고민해 보셔도 ㄱㅊ을 것 같습니다
아니 복상사라고 몇번째 말하는거야 그만할래ㅜㅜ
그렇다면 이것은 복상사도 안 나오는 (ㅇㄴ)
노잼게임인가? 라고 하면...
그렇다면 제가 지난주부터 거진 일주일간
이 게임을 붙잡고 있지 않았겠죠...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운명의 은교여시를 만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
저의 1차 비엘 취향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아니 내가 이런걸 티스토리에 써야해? 다음카카오 미안해요...
제가, 친구들과 비엘만화 얘기를 할 때마다
지치지도 않고 언급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사랑은 질투를 흐리게 한다》라는 만화에 등장하는...
타카세 케이라는 친구입니다
개인적으로 나기사 에이지 작가님 작품 중에서는
이 만화보다도 《가부키쵸 배드 트립》을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누구냐 하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타카세 케이 군을 말할 정도로
저는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모든 설정을 말하면 복잡해지기에
선배(공)와의 관계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외적으로는 선배에 대한 순수한 동경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
선배의 삐뚤어진 애증과 욕망에 휘둘리는 것 같은,
선량하고 착한 피해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먼저 욕망을 가지고 다가갔고,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쟁취하려 노력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다고 내가 생각하고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친구를
저의 운명의 우케로 부르며
지금까지도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엘 취향은 아니지만
제가 최근 좋아하는골때리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아주 골때리는(positive) 친구이고
도대체 왜 이런 애가 아이마스에(positive) 싶은 친구입니다
이래저래 골때리는데, 요약하자면
자신이 제일 못할 것 같은 일인 아이돌을 선택해
고생고생 생고생하면서 노력하는 친구인데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러한 나날들
힘들어 죽겠는 이 상황들을
너무너무 즐기고...
프로듀서한테 진짜 실력 유치원생수준이네요 이런 말 듣고
후훗... 하고 수줍게 웃는 아이입니다
팬덤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주로
피학에 대한 욕망으로 해석을 하고
저는 즐겁게 소비합니다 (고마워요 오타쿠들)
아름답지 않나요? 이런 친구들...
애정을 품는 대상이나 투영하는 방식이
묘하게 골때리고...
이쯤 왔으면 오오에를 하신 분들은
대충 눈치를 까셨을 텐데요,
저는 이 골때리는 은교여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되기까지
매우 스펙터클한 감정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리아케를믿기
앞서 말했듯, 저는
이 게임에 대해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극후반에 직접적으로
그의 행적의 뒤편이 보이기 이전까지
이 캐릭터를
그냥 착한 친구...
유일하게 내편 들어주는 친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진짜 한치 의심도 없이, 게임 진행하는 내내
#아리아케를믿기
모드로 게임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2차 음식훔치기에 실패한 오오사키가 돌아와서
아리아케의 풀파워 가스밸브 전개에
속절없이 당하는 동안
저 역시 함께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흑흑
몇 엔딩들을 본 다음
찾아본 공식 자료들에
이미 그에게 독점욕... 광의의 순애마누라...
뭐 이런 속성들이 다 공개되어 있었다는걸
알게 되고 나서
배신감에 몸을 떨면서...
일주일째 아리아케에 대해 생각하는 모임 (1인) 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른 루트가 성립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
아리아케 B루트 엔딩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시작부터 쌍방으로 시작하여서
끝도 쌍방으로 나는 기적의 수미상관인데
다른 루트가 있을 수 있나?
하지만 제가 이 게임에 대해 알고 있던
유일한 정보: 공략캐가 9명+@다.
그리하여 그래도 뭔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게임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신바시 루트를 타면서,
섬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거아리아케루트아닌가
이게... 아리아케 루트가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는 이렇게
쉴새없이... 나에게...
결과적으로는 신바시루트다운 엔딩이 났지만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기분을 품고
저는 아오미 루트로 진행했고...
플레이 도중 또다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거아리아케루트아닌가
(물론 이 루트는 궁극적으로 아리아케 루트가 될 수 없는
아주 근본적인 상황 상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박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어떤 사전정보 없이 순수한 뇌로
그의 가스라이팅을 너무 받아들여
오오사키와 두 분을
운명? 뭐 그런 거라고 굳게 믿게 된 듯함요
그리하여 저는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진짜 앞으로도 계속계속 말할 거지만
이런 게임이다 라는 게 아니라
제가 이런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즐겻다는
매우매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아리아케 연속발생 시뮬레이션
이런 짤을 알고 계시나요?
전편의 모든 엔딩을 다 수집한 다음, 저는
저의 마음을 돌아본 뒤...
제가 이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이 게임은,
아리아케 퀸 루트와
아리아케 은교 루트로 이루어진
거대한 아연시 게임이다
제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모든 루트를 아리아케 루트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엔딩 미연시를 하면서
이딴 마음가짐을 가지기는 또 처음이라
저도스스로가골때리는데
흠
내잘못은아닌듯?
제가아니라저분들이고정충같은데...
후편에 대한 기대
전편 이스터에그? 로 들어가 있던
후편 예고 영상을 발견한 것은
모든 엔딩을 수집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스터에그라기엔 너무 대놓고 나와 있었는데,
순전히 개인의 관찰력 이슈로
저에게는 이스터에그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 보고...
저는 그저 세상에 감사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나는 이걸 덕질할 수 있을까
일단 아리아케라는 친구에게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아크릴스탠드를 냅다 예약해 두긴 했는데...
스틸 특전을 가지고 싶어서
부스에서 한 번 산 게임을
DL사이트에서 한 번 더 구매하긴 했는데...
여전히 이 게임의 오타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건
조금 불확실한 마음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적은 캐릭터의 라이브서비스 게임을 즐겨 해왔기 때문에
(예: 앙상블 스타즈)
주기적인 공급이 없는 패키지 게임이나 만화, 소설 등은
길게 좋아한 지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원신을 하며
아무것도 공급이 없는 상황애서 내가
얼마나 창조씹덕이 될 수 있는가, 를
간만에 느꼈다는 것임...
물론 중간중간 팝업이나 카페나 행사들이 있었지만.
스토리적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한 번 좋아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될지는 모르겠어여
피곤하고... 마음에 들지도 않고
그치만 친구들 보여주려고 번역도 하고 있고요
번역... 아마 기다리면 누군가 해 줄테지만
왜 굳이 하려 하는가
같은 감동을 느껴야 한다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신의 리월 스토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끝부분에서 너무너무 감동적인 대사가 있어서
원신을 좋아하는 사촌언니에게 말했더니
아니 글쎄 그 언니는 그 대사의 존재도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니, 번역의 느낌이 한국어와 일본어가
꽤 다르더라고요.
같은 중문을 보고 번역한 것일 텐데,
그것을 역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
이렇게 대사의 간지와 무게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제가 느낀 감동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로
100% 손번역을 하게 된 것임요
제가 친구들한테 오오에를 왜 권하고 다닙니까?
물론 재밌는 게임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얘기에 좀 공감해 줬으면 좋겠어서 그런 거지...
그래서 먼지쌓인 VS Code를 오랜만에 꺼내서...
뭔가 만져보고 있습니다.
키리키리는 완전히 처음 만져보는데요
아무래도 오래된 엔진이기도 하고
요새 나오는 게임 엔진들에 비해서는
매우 불친절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좀 더 단순한 면도 있다 보니
야매로만 코딩을 하는 컴맹 일보직전 오타쿠도
쉽게 코드가 이해가 갔습니다.
빠르게 시나리오만 쳐내서 친구들에게 뿌리고 다니는 것을 목표로...
아자아자
아리아케에 대한 생각을 해 영원히...
회사 다니고 나서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게임들만
주로 플레이하며 분석하다 보니,
이런 느낌의 게임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굉장히 즐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래서 결론은
최근 이 휘핑크림의 악마에 대한 생각밖에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얹어줘야 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의 원수! 박아주마! 를 노리고
이 게임에 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복상사는 없었어도
○○○의 원수! 박아주마!
(○○○에는 오오사키가 유일하게 모시는 가족이...)
정도는 가지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
이게 뭔가, 배신당한 것 같은데
배신당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네요.
이것도 다 가스라이팅당한걸지도 몰라...
일본어를 빠르게 읽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제가 어떻게 노력해보겠습니다
너희와 아리아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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