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2편... 본격적으로 카페를 이용해 보자
입장을 하게 되면 지정받은 좌석에 따라 2층 또는 3층으로 올라간다.
카페존은 1-3층으로 되어 있기는 한데, 좌석은 전부 2층 아니면 3층에 있음
원신카페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는 직원용이고, 손님들은 기본적으로 계단으로 이동함. 계단 벽에도 일러스트가 걸려 있고 창문 구석구석에 데코가 있기도 함.
생각해 보니 입구부터 계단인데 휠체어 탄 사람이 방문하면 어떻게 되지...
암튼 올라가서 일단 자리에 앉음. 이 단계에서 음식이 손에 들려 있지 않은 게 맞다. 진동벨이 꽤 늦게 울리기 때문에 (특히 데워서 나오는 푸드를 주문하면 더 늦음) 1층에서 기다릴 생각 하지 말고 얌전히 올라가 있어야 함
대충 이렇게 생겼고 책상에 번호가 붙어 있으니 찾아서 들어가면 됨
예전엔 숫자가 클수록 안쪽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3층의 플스 기계가 원래 다른 층에 있었던 것 같은데 (부정확...) 암튼 저기 있었음.
다함께 키우는 원신 계정 이런 컨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한 번도 건드려본 적이 없다.
이용시간이 한 시간 반인데 살거 사고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함...
테마가 변경되면서 가구랑 카페 구조까지 싹 바뀌었음.
이전에도 테마가 바뀐 적이 있었지만 수메르 테마의 구조랑 데코같은 건 일부 유지한 상태로 바뀌었는데,
이번엔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카페 전체 테마가 바뀐 느낌이 들어서 신선하고 좋더라...
앉아서 기다리다가 나는 메뉴가 나와서 1층에 가서 받아 왔고, 친구 메뉴가 엄청 늦게 나와서 먼저 위층을 보고 왔다.
4층도 구조가 많이 바뀌었더라.
가장 큰 변화는 호요랜드에서 먼저 선보인 명함 기계와 DIY존이 생기고, 5층 굿즈존에 있었던 뽑기 기계가 4층으로 들어온 것.
DIY 존 이용이 좀 복잡하다
지하에서 푸드를 주문할 때에 DIY존에서 만들고 싶은 캐릭터 아크릴 부자재를 일단 주문해야 함 (개당 3,000원, 1인 1개 한정) 나같은 경우 몬드에 관심 있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친구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했다.
아크릴을 주문하면 지하에서 영수증과 함께 키링을 걸 수 있는 고리와 줄을 받는다.
그리고 이 아크릴 부자재는 1층 푸드존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을 때 함께 받게 되고, 그 부자재를 가지고 4층으로 올라가 키링을 만들면 되는 것. 아크릴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원래는 여기에다가 키링 줄 달고 이런저런 비즈들 끼워서 귀엽게 만드는 건데, 시간도 없고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쌩으로 가지고 나옴...
근데 두분 이렇게 놓으니까 포즈 세트같다 (친구를 위한 서비스 멘트)
그리고 나는 포카기계를 썼음
진짜 이유를 모르겠는데, 몬드 테마인데 이나즈마 포카가 추가되었다
나는 (내 기준) 카즈하 외 15개 꽝이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포카를 돌린 거다...
일단 QR을 찍어서 페이지에 들어가 포토카드를 만들어야 함.
앞면은 원하는 사진으로 뽑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뒷면은 랜덤한 캐릭터가 나온다.
즉 앞면은 그냥 구실이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캐릭터의 뒷면을 위해 포토카드를 사는 것...
참고로 이 포카는 5층 굿즈존에서도 살 수 있다. 굿즈존에서 파는 포카는 앞면이 그냥 하얀색으로만 되어 있고, 기계로 뽑아도 보통 그냥 흰 앞면으로 뽑음. 원하는 캐릭터가 안 나왔을 때 교환하기도 쉽고 판매하기도 쉬우니까...
그러나 나는 갑자기 생각해버린 것이다... 뒷면이 카즈하인데 앞면도 카즈하면 귀엽지 않을까?
그래서 카즈하 미니니 인형 이미지를 넣어서 만들었음
그리고 결과는...
한 번만에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섯 개를 한 번에 뽑았는데, 한번만에 나왔다. 그래서 나는 카즈하 미니니가 프린트된 애꿎은 이나즈마 캐릭터들 포카를 네 장 더 가지게 된 것이다...
라인업: 미코, 치오리, 시노부, 헤이조
앞면때문에 팔기도 미묘하고 해서 가지고 싶은 친구는 말해 주도록 해
그리고 난 올 때마다 복권 기계를 돌리는 편인데, 한 번에 천 원
꽝일 경우 성유물 스티커를 받을 수 있고, 당첨되면 이것저것 받는다.
저번에는 아란나라 모양 맞추기였는데, 이번에는 비둘기로 바뀐 듯... 아직 안 돌렸다. 몬드 테마 중에 아마 한두 번 정도는 더 가게 될 것 같아서 후일을 도모하고 옴
참고로 난 저번에 4등상만 세 번 당첨됐는데
처음 당첨됐을 때 알하이탐 아크릴 색지가 당첨되어서 친구를 줬다.
왜냐하면 난 우락부락한 남자를 집에 키우지 않기 때문에...
근데 그 다음에 또 알하이탐이 나와서 그냥 집에서 키우고 있다.
생각난 김에 한 번 쓰다듬어줘야겠다.
그리고 사실 오늘 노린 건 포토카드가 아니라 뽑기 기계에 새로 입고된다는 GiGo 콜라보 키링(중고가 매우비쌈)이었는데, 예전에 판매하던 아크릴스탠드 재고가 아직 남았는지 키링이 아직 안 들어와 있었음.
다음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시 가야겠다.
그리고 5층. 오타쿠의 돈을 빼앗아가는 사악한 공간...
굿즈들, 특히 아크릴스탠드 종류는 타오바오 공식샵에서 구매하는 게 월등하게 싸기 때문에 카페 한정 굿즈 외에는 잘 사지 않는다.
한정 굿즈가 그렇게 종류가 많은 건 아니고... 콜라보 일러스트 굿즈들, 포토카드, 그리고 증명사진 정도라고 보면 될 듯
그렇다 나는 증명사진때문에 갔다.
증명사진을 모으는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그곳에 증명사진이 있기 때문임. 엄청나게 한국적인(positive) 굿즈라고 생각한다. 다만 폰타인 증명사진은 호요랜드 힘들게 가서 사온 건데 카페에는 조금만 늦게 팔아주지... 라는 아쉬움
그 외에는 원래 사려던 게 없어서 나 이번에 쇼핑백도 못 받는 거 아니냐 하고 갔으나 결국 오만원 특전 받아옴
산 굿즈들 소개를 하겠음...
계단 장식을 생일 일러스트로 바꾼 기념인지, 생일 굿즈들이 대량으로 들어왔다.
중국샵 정가랑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사 왔다. 페이몬 귀여우니까...
개인적으로 원신 캐릭터 중에 페이몬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 두 분의 유사아크릴...
정말 살 생각이 없었는데 홈페이지 굿즈 페이지 소개란이 날 기쁘게 해 주었기 떄문에 구매했다. 리니 저 일러스트 정말 예쁜 것 같다. 아크릴굿즈랑 상성이 좋은 듯
굿즈 잘 안 사는 친구들에게는 까무러칠 일이겠으나 이렇게 다 하면 7만원이다
그래서 금액대별 특전을 받음. 3만원 특전 피슬 티켓, 5만원 특전
3만원 특전인 피슬 티켓은 호요랜드에서 전프레로 나눠줬었던 티켓과 같은 재질인 것 같다. 호요랜드 갔을 때도 생각했는데, 전반적인 행사 퀄리티에 비해 티켓의 퀄리티가 너무 좋은 것 같음 (칭찬임)
홀로그램박 들어가서 엄청 반짝거리고 예쁘다. 소진 시 2차 특전인 SD 입체카드로 변경 예정. 이 때 또 가게 될 듯
5만원 특전은 4주년 기념 일러스트 색지로, 호요랜드 원신 부스의 체험을 마치면 증정하던 색지와 같은 것이다. 그 때 벤티가 나와서 친구 줬는데 또 벤티가 나왔다... 따로 갖고 싶은 게 없었어서 상관 없는 듯... 얘도 키워야겠다
이래저래 할 걸 다 마치고 2층 좌석으로 돌아와 음식을 좀 먹어보는 시간을 가짐.
충격: 카페 후기인데 음식 사진이 없다
이거 하나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원신카페 음식은 진짜 더럽게 맛없다.
그냥 평범한 카페 냉동식품 맛도 아니고 진짜 개 맛없음. 어느정도냐면 10월에 먹은 저 와플은 혼자 가서 시간이 꽤 널널했음에도 한 입 먹어보고 아닌 듯... 하고 그대로 깔끔하게 남기고 왔다.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맛없음
장원의 뭉게구름은 팬케이크 두 장을 겹쳐 놓은 메뉴인데, 나는 안 먹어봤다. 내가 안 먹겠다고 한 것도 있고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간 다 됐으니 나가라고 내쫓겨서...
노란빛 여름 포션은 평범한 레모네이드 맛.
굿즈가 필요하거나 친구들이랑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먹을 만한 간식이 어떻게든 절실하게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푸드는 안 시키는 게 나은 퀄리티...
그리고 세시 반이 되어서 쫓겨남
원래 다들 초반에는 힘 빡 줘서 운영하고, 뒤로 갈수록 사람 급하게 고용하고 하면서 이상해지는 걸 알지만...
연초에 가면서 느꼈던 그 서비스적 감동이 지금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아쉬운 듯
테이블 옆에서 직원들끼리 모여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거라던지
DIY 구매했을 때 캐릭터별로 다른 색의 부자재를 주는 것 같은데, 숙지가 잘 안 되어 있어서 '이 캐릭터 뭐예요?' 같은 말을 한다던지...
직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매뉴얼과 교육의 부재가 운영이 길어질수록 티가 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
지난 달에는 갑자기 무슨 이상한 방침이 생겼는지 모든 층에 입장할 때마다 직원 분들이 "안녕 여행자~" (진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이렇게 말함) 라고 말하는 일이 있었고... 호요랜드에서도 직원들이 고객에게 반말을 하는 방침이었는데. (호요랜드와 원신카페는 대행사가 같다)
대행사 측이 오타쿠에 대해서 뭔가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음...
이번에 갔을 때는 "안녕 여행자~" 가 없어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굿즈 구성이 카페 초기보다 훨씬 나아졌으니 소비 측면에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경험적으로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아무리 그냥 돈 쓰러 가는 데라고는 해도
돈 쓰러 가서 나는 여기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직원 개인은 큰 잘못이 없겠으나, 고객들이 보는 카페의 운영 주체는 직접 접하는 직원이 될 수밖에 없음) 그뭔씹 외부인이구나... 같은 느낌을 받으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
그런 레슨을 받는다 요즘 원신카페를 가면
매뉴얼이란 뭘까...
오타쿠 친화적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그런 고민들을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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